 
둘째들 간밤엔 한 마리도 쪼지 않고 잘 잤다. 어제는 엄마가 정신이 해이해질까봐 슬쩍 딴지를 걸어봤나보다. 발칙한 녀석들~~ 
내리사랑이라고 했는데, 이주일 째 계속되고 있는 둘째들 카니발리즘 때문에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막내들은 어느 새 몰라보게 컸다. 이럴 땐 시간이 아이들을 기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. 야생성이 강하며 상상 이상으로 더디 크는 녀석들을 사고로 잃지 않고 무사히 키우려면 생후 한 달간은 거의 붙어지내야 한다. 심심한 나머지 친구들을 쪼지 않도록 신문돌리기 농구놀이 럭비게임 등 끊임없이 놀이를 개발해 녀석들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.
신문돌리기는 종이를 조각 내어 몇 개 던져주면 번갈아 빼앗아 물고 계주하듯 내달리는 놀이인데, 생후 일주일에서 이주일 사이에 유효하다.
생후 보름쯤 되면 달리기보다 뜀뛰기, 날기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신문지 놀이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. 키보다 약간 더 높은 곳에 물체를 매달아주거나 핸드폰 고리를 늘어뜨려주면 농구 슛 하듯 점프를 하며 쪼아대느라 정신이 없다.
럭비게임은 신문돌리기와 비슷한데 종이처럼 쉽게 찢어지지 않는 포장지 같은 것을 약간 크게 잘라 던져주면 이를 빼앗으려고 수 십 마리가 동시에 '공' 가진 병아리에게 덤벼드는데, 얼마나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지 마치 럭비 경기를 보는 것 같다. 이 때는 선수인 병아리보다 관중인 내가 더 재미있고 신난다.
요즘 둘째들은 광산놀이에 푹 빠져 있다. 바닥에 깔린 깔짚을 갈퀴로 끌어모아 산을 만들고 물을 흠뻑 뿌려 단단하게 다져주면 병아리들이 새카맣게 올라가 마치 보물이라도 찾아내듯 두 발로 열심히 깔짚을 파헤쳐 금세 평지를 만들어 놓곤 한다. 한바탕 이렇게 놀고 나면 피곤해서 이내 곯아 떨어진다.
말썽꾸러기들은 재우는 게 상책이다. ㅋ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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